“귀농을 하면 평화롭고 건강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도시에서 지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이런 상상을 해보신 적 한 번쯤 있으시죠? 특히 요즘은 30대 전후의 청년들이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자연과 가까운 삶, 자립적인 생계, 더 의미 있는 하루를 꿈꾸며요.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귀농 준비를 시작하면서 곧 알게 됩니다. ‘무엇을 심을지’, ‘어떻게 시작할지’,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이런 아주 현실적인 고민들이 하나둘 생겨나죠.
오늘은 그런 2030 귀농인을 위해, 초보자가 접근하기 좋은 3가지 작물 — 딸기, 방울토마토, 청경채 —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해요. 돈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정말 땅 위에서 살아가는 감각, 작물과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딸기: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작물
딸기를 처음 심는 날의 설렘을 기억하는 귀농 선배들이 많아요. 작은 모종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심고, 시간이 지나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면 그 모든 과정이 정말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다만 딸기는 하우스 시설이 필수이고, 손이 많이 가는 작물입니다. 특히 병해가 오기 쉬워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죠. 하지만 그만큼 애정을 많이 주면 주는 대로 반응하는, 보람 있는 품종이에요.
아침 햇살 아래, 고개를 살짝 숙인 딸기 모종을 바라보며 “오늘은 또 얼마나 자랐을까?” 하고 기대하는 그 시간, 바로 그런 소소한 감동이 이 작물의 매력 아닐까요?
준비 항목 |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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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식 | 고설베드 하우스 재배 (토경 또는 수경) |
필요 설비 | 비닐하우스, 점적관수, 환기창, 보온 시설 |
작업 강도 | 높음 – 정식, 유인, 꽃솎기, 수확 반복 |
적정 재배 시기 | 9~10월 정식, 12월~4월 수확 |
초보자 난이도 | 중상 – 세심한 관리와 경험 필요 |
방울토마토: 햇빛을 좋아하는, 소박하고 건강한 작물
귀농을 꿈꾸는 분들 중에 방울토마토를 키워보고 싶다는 분이 참 많아요. 그만큼 익숙하고, 접근이 쉬워 보이거든요. 실제로도 방울토마토는 햇빛이 잘 들고 환기만 잘 된다면 크게 까다롭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작물 중 하나예요.
물론 토마토도 병이 잘 오는 작물 중 하나지만, 정식 이후 관리 루틴만 잘 익히면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확량이 많아지면 수확하는 그 순간마다 뿌듯함도 함께 쌓여요.
무엇보다 방울토마토는 ‘건강한 농사’라는 느낌이 강해요. 딱 씻어 먹으면 달콤한 맛이 톡 하고 퍼질 때, “아, 내가 이걸 키웠구나.” 하는 감동이 절로 나오죠.
준비 항목 |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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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식 | 비닐하우스 또는 노지 고설 재배 |
필요 설비 | 하우스, 유인끈, 방충망, 온도 관리 시스템 |
작업 강도 | 중 – 유인작업, 병해관리 필요 |
적정 재배 시기 | 2~3월 정식, 5~8월 수확 |
초보자 난이도 | 중 – 구조만 익히면 수월 |
청경채: 빠른 회전과 쉬운 접근, 초보에게 딱 좋은 잎채소
처음부터 큰 설비 없이도 작게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청경채처럼 잎채소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청경채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병충해도 적은 편이라 초보 농부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작물이죠.
특히 수도작에서 밭작물로 전환을 고민하는 분들이 처음 선택하기도 좋아요. 노지든 하우스든 크게 상관없이 심고 가꿀 수 있고, 한 번에 많은 양을 키우지 않아도 되니 부담도 덜해요.
아침에 수확한 청경채를 깨끗이 씻고, 소포장해서 로컬푸드 매장에 직접 납품하는 그 감성… 이제는 2030 세대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준비 항목 |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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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식 | 노지 또는 하우스 저면관수 재배 |
필요 설비 | 멀칭, 물조절 장치, 간단한 관수 |
작업 강도 | 낮음 – 정식 후 수확만 반복 |
적정 재배 시기 | 연중 가능 (봄, 가을 추천) |
초보자 난이도 | 하 – 간편하고 안정적 |
마무리: 귀농의 시작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작물' 찾기부터
귀농을 결심한 2030 청년 여러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나에게 맞는 작물을 찾는 일입니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가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잘 돌볼 수 있는 작물을 고르세요.
딸기처럼 손이 많이 가지만 보람 있는 작물, 방울토마토처럼 꾸준히 돌보며 성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물, 청경채처럼 가볍게 시작해 빠르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작물.
이 모든 작물의 공통점은 당신이 자연과 가까워지고, 삶의 속도를 바꿀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라는 거예요.
처음엔 서툴고 힘들겠지만, 매일 작물을 바라보며 조금씩 익숙해지는 그 시간이 당신의 귀농 여정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될 거예요.
오늘도 작고 푸른 땅 위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모든 청년 귀농인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