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콩인데 왜 이웃 마을보다 내가 더 싸게 받는 거지?” 콩 농사 지어보신 분들이라면, 수확 후 가장 허탈한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이 질문일 거예요. 비료 뿌리고, 풀 뽑고, 비 맞고 고생은 똑같이 했는데 단가에서 차이가 나면 억울할 수밖에 없죠. 특히 2025년 들어 콩 단가는 지역·품종·판매 방식에 따라 편차가 더 커졌고, 그 차이는 고스란히 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은 2025년 콩 단가를 지역별로 어떻게 분석하고, 수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판매하면 더 유리한지 현장 농가의 눈으로 솔직하게 알려드릴게요.
1. 2025 콩 단가, 어떻게 책정되고 있나요?
올해도 공공수매 단가는 kg당 3,800원~4,200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수매가’는 정부 또는 농협이 정해진 기준에 따라 농민에게 구매해주는 기준 단가입니다. 그러니까, 표준 품종이고 수분과 불순물 비율이 적절한 콩일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인 거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단가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지역, 품종, 재배 조건, 수확 후 관리 상태에 따라 같은 콩도 단가가 10~30%까지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 전북 김제에서는 계약재배된 대원콩이 kg당 4,300원에 거래되는 반면 - 경북 의성에서는 일반 수매 기준으로 3,800원 - 강원 평창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쥐눈이콩은 kg당 5,500원에 직거래 이처럼 가격 차이는 꽤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수매가는 다 똑같다”는 생각은 수익을 줄이는 실수가 될 수 있어요.
2. 지역별 단가 차이 – 어떤 요인이 가격을 바꿀까요?
2025년 현재, 콩 단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음 세 가지예요: ① 품종 일반 백태보다는 기능성 콩(검정콩, 서목태, 쥐눈이콩 등)의 단가가 더 높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1kg이라도 - 백태는 수매가 기준 4,000원 - 쥐눈이콩은 직거래 시 5,500~6,000원까지도 가능해요. 소비자 수요와 건강 트렌드가 품종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만들고 있는 거죠. ② 재배 지역 지역별로 브랜드 콩 육성사업을 하는 곳들이 있어요. - 전북 고창 ‘황토콩’ - 전남 나주 ‘빛가람콩’ - 충북 괴산 ‘청정콩’ 이런 브랜드 콩은 포장 단가부터 다릅니다. 지역농협이나 지자체가 품질 인증과 홍보를 해주기 때문에 시장 내 단가가 자동으로 10~15%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③ 판매 방식 단순 수매 vs 계약재배 vs 직거래. 이 세 가지 중 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단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일반 수매: kg당 3,800~4,200원 (조건 충족 시) - 계약재배: kg당 4,200~4,500원 (품종 지정 및 품질 기준 충족 시) - 직거래/소포장: kg당 5,000~6,500원 (가공·포장·택배 직접 관리 시) 즉, 내가 수확한 콩을 어떤 루트로 어디에 팔 것인가에 따라 1kg당 1,000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이건 단순한 유통 차원이 아니라 내 한 해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3. 수익을 높이기 위한 판매 전략 – 실전 팁
자, 그럼 어떻게 하면 내 콩을 더 비싸게, 안정적으로 팔 수 있을까요? 현장에서 효과 있었던 전략을 알려드릴게요. ① 계약재배 먼저 문의하세요. 지역농협이나 장류 가공업체, 두부 공장 등과 계약재배를 맺으면 기본 단가가 높아지고, 판매 걱정을 덜 수 있어요. 게다가 수매 기준에 맞게 컨설팅도 받을 수 있어 초보 농가에게도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② 건조·선별 상태가 단가를 결정합니다. 같은 품종, 같은 지역 콩이라도 - 수분 15% 이하 - 이물질, 파손율 2% 이하 이 기준만 잘 맞추면 수매가에서 10~15% 단가가 올라가요. 소형 건조기를 활용하거나, 공동 건조장을 이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③ 포장재와 스토리로 직거래 가격을 올려보세요.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콩’이 아니라 어디서 자랐는지, 누가 길렀는지를 보고 삽니다. - ‘OO 할머니가 6월 햇살 아래 키운 콩’ - ‘비료 대신 풀만 메주던 아버지의 밭에서 자란 콩’ 이런 스토리 하나만으로도 kg당 1,000원은 쉽게 올라갑니다. 포장도 깨끗한 크라프트 봉투에 직접 만든 라벨 하나 붙이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④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세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채널, 지역 로컬푸드 플랫폼 등 생산자-소비자 연결 채널이 많아졌습니다. 귀찮아 보여도 한번 시작하면 꾸준한 단골이 생기고, ‘제값 받고 파는 구조’를 만들 수 있어요.
정리해보면, 2025년 콩 단가는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 차이가 아주 큽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그냥 시장이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준비하고 선택하는 만큼 달라지는 거예요. 그저 수확만 기다리는 농사가 아니라, 어떻게 팔고, 어떤 품질로 만들지를 계획하는 농사, 그게 바로 지금 시대의 콩 농사입니다. 같은 땀 흘려도, 1kg당 1,000원 더 받고 웃는 농부가 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수확 이후까지도 준비해보세요. 여러분의 콩이 정성만큼 값도 잘 받고, 그 값이 기쁨으로 돌아오는 든든한 한 해 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