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내려온 건 좋아요. 근데, 뭘 키워야 먹고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많은 청년 농부들이 귀농 초기 겪는 공통적인 고민입니다. 친구들은 여전히 도시에서 직장 다니고 있는데, 나는 흙을 만지며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있죠. 때로는 뿌듯하지만, 솔직히 말해 불안함도 크고, ‘내 선택이 맞나?’ 싶을 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있어요. 작물만 잘 선택하면, 청년 농업은 분명히 가능성 있는 분야라는 것. 오늘은 수많은 청년 농부 사례 중,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는 고소득 작물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직 어떤 작물을 키울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이 작은 방향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한다는 용기’입니다. 완벽한 준비는 오지 않으니까요.
1.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형 작물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단순한 작물이 아닙니다. 시장 반응, 유통 구조, 가공 가능성까지 갖춘 매우 전략적인 작물이죠. 특히 요즘은 기존의 붉은 방울토마토를 넘어, 초록색, 검붉은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컬러 토마토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런 품종은 일반 토마토보다 단가가 2~3배 이상 높고, 프리미엄 마트, 샐러드바, 디저트카페 등에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합니다. 무엇보다도 청년 농부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SNS 브랜딩과 잘 맞는 작물이라는 점이에요. 예쁜 색감, 생생한 수확 사진, 꾸준한 성장 일지를 올리면 직거래 채널 확보도 쉬워지고 소비자와의 신뢰도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재배는 하우스 기준으로 온도·습도 관리가 필요하지만, 익숙해지면 소자본 대비 높은 매출을 낼 수 있어요. 초기 진입 장벽은 있어도, 배우고 익힐 마음만 있다면 청년 창업 작물로는 매우 이상적입니다. 또한 고품질 품종을 선택하고 맛과 식감을 차별화하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져 단골 소비자층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2. 소규모 고수익 작물 ‘케일’
‘케일이 고소득 작물이라고요?’ 하고 놀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케일은 단순한 녹색 채소가 아닙니다. 슈퍼푸드 트렌드와 맞물리며 샐러드, 스무디, 건강식품 재료로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특히 컬리 케일, 토스카나 케일, 베이비 케일처럼 품종별로 특색이 뚜렷한 경우, 단가는 훨씬 더 올라갑니다. 중요한 건 회전율입니다. 씨앗 파종 후 한 달 내 수확 가능하고, 수확 후 재성장까지 가능해 관리만 잘 하면 연중 꾸준히 출하할 수 있어요. 게다가 소량 생산에도 유통처 확보가 쉬운 작물입니다. 도시 기반 유기농 채소 정기배송 업체, 로컬푸드 협동조합, 프리미엄 마켓 입점까지 청년 농부에게 적합한 유통 루트가 많아요. 체력 소모가 적고, 정밀 농업 시스템과도 궁합이 좋아 스마트팜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넓게 말고, 깊게 가자.”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작물이에요. 또한 지속적인 수확이 가능하다는 건, 매출이 특정 시점에 몰리지 않고 분산돼 수익 안정성도 높다는 뜻입니다.
3. 가공·체험형 가치 있는 ‘허브 작물’
허브류는 사실 아직도 국내에선 블루오션입니다. 민트, 타임, 레몬밤, 라벤더 같은 허브들은 지금도 수입산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요, 그만큼 국내산 프리미엄 허브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죠. 특히 청년 농부들은 허브를 단순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체험, 가공,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허브농장+카페 운영, 허브비누·스프레이 가공 판매, 허브차 구독 서비스 등 농사 외적인 부가가치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구조가 훨씬 유리하다는 겁니다. 소규모 토지에서 시작할 수 있고, 노동 강도도 높지 않아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 가능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 농부의 감성과 개성이 그대로 담기기에 너무 좋은 작물이기도 합니다. ‘작지만 향기 있는 농사’, 허브는 그걸 가능하게 해줍니다. 무엇을 얼마나 생산하느냐보다, 어떻게 브랜딩하고 연결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작물이기도 합니다.
청년 농업은 아직 길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전부 쉬운 건 아니에요. 작물 하나를 고르는 일이 곧 인생을 고르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제대로 찾는 게 중요합니다. 방울토마토, 케일, 허브 — 이 세 가지 작물은 단순히 잘 팔리는 작물이 아니라, 청년 농부가 가진 감각과 전략을 살릴 수 있는 작물입니다. 2025년, 땅 위에 당신의 가능성을 심어보세요. 농사라는 새로운 삶, 그 시작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당신이 선택한 작물이 아니라, 당신의 진심이 결국 소비자 마음에 닿는다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