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심고 가꾸는 일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감자는 재배가 쉬울 뿐 아니라, 흙 속에서 감자가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고 기다리는 재미까지 더해져 아이들에게 딱 좋은 작물이에요.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자라는 아이들, 그 곁에서 천천히 자라는 감자. 함께하는 성장의 시간이 참 특별하죠.
준비물, 많지 않지만 중요한 것들 (예상 비용 포함)
감자를 키우기 위해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준비 과정에서 아이와의 대화와 호기심을 함께 키울 수 있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건 ‘씨감자’입니다. 농업기술센터나 종묘상에서 판매되는 ‘수미’나 ‘대서’ 품종이 대표적이고, 1kg 기준으로 약 4,000원에서 5,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어요. 집에서 키우려면 1~2kg 정도면 충분해요.
그다음은 흙. 원예용 상토에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섞으면 배수가 잘되는데, 50리터 기준 6,000원~8,000원 선이에요. 작은 화분은 3,000~5,000원, 재배용 부직포 자루는 2개 세트로 4,000원 내외로 준비할 수 있어요. 아이가 직접 사용하는 작은 삽, 장갑, 물뿌리개도 5,000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준비물 종류 | 예상 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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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 (1~2kg) | 4,000원 ~ 10,000원 |
원예용 상토 (50L) | 6,000원 ~ 8,000원 |
재배용 자루 or 화분 | 3,000원 ~ 5,000원 |
삽, 장갑, 물뿌리개 | 약 5,000원 |
전체 비용은 대략 15,000원에서 25,000원 사이에서 준비가 가능해요. 작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아이와 함께 준비물을 하나하나 고르고 설명해주는 그 시간부터 이미 재배는 시작된 셈이에요.
재배와 관리, 함께하는 시간이 곧 교육이에요
감자를 심기 좋은 시기는 보통 3~4월입니다. 실내라면 조금 더 이른 시기에도 가능하죠. 씨감자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2~3일 정도 두면 싹이 나기 시작해요. 아이와 함께 그 싹을 관찰해보세요. "이게 바로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야"라는 말을 곁들이면 감자 하나에 생명의 신비가 담기게 됩니다.
흙에 10cm 깊이로 구멍을 파고 씨감자를 싹이 위로 향하도록 넣고, 흙으로 덮습니다. 물은 흙이 촉촉할 정도로만 주고, 배수가 잘 되도록 조심하세요. 아이에게는 “감자도 숨을 쉬어야 하니까 물은 조금씩 줄까?” 하고 설명해주는 게 좋아요.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썩을 수 있거든요.
줄기가 15cm 정도 자라면 ‘북주기’를 해줘야 해요. 아이가 삽으로 흙을 퍼서 줄기 주변에 살짝 덮어주는 이 작업은 마치 흙 놀이처럼 재밌게 느껴질 수 있어요. 또 “감자가 햇빛 보면 초록색 독이 생길 수 있대”라고 이야기해보세요. 그러면 아이는 감자를 더 잘 지켜주려 애쓰게 됩니다.
또 한 가지 팁은 이름표를 만들어 감자화분에 꽂는 거예요. "우리 감자 이름은 또또야!" 하고 정해보면 아이들은 감자에게 더 큰 애정을 갖고 돌보게 됩니다. 그런 사소한 애착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수확, 기다림 끝에 만나는 기쁨
감자는 보통 90~10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어요. 줄기가 노랗게 마르고 잎이 시들면 감자가 땅속에서 다 자란 신호입니다. 이때가 되면 아이도 감자도 충분히 준비가 된 거죠. 손으로 흙을 조심스레 파보면, 하나둘 나오는 감자를 보며 아이는 정말 뿌듯해할 거예요.
수확한 감자는 그늘에서 흙이 마를 때까지 잠깐 말려주세요. 바로 씻으면 저장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그런 다음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해보세요. 찐 감자, 감자전, 감자샐러드... 직접 키운 감자로 만든 음식은 그 맛도 의미도 다릅니다. 아이가 “이거 내가 키운 감자야!”라고 자랑하는 모습이 가장 큰 수확일지도 몰라요.
아이들과 감자를 키운다는 건 단순한 재배 그 이상이에요. 땅과 물, 햇빛과 손길, 그리고 기다림을 함께 배워가는 일이죠. 비용은 적게 들지만, 아이의 마음속엔 오래 남을 경험이 됩니다. 우리가 감자를 키우는 게 아니라, 감자가 우리 아이를 조금씩 키우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렇게 한 계절이 지나면, 감자도 아이도 어느새 조금 더 자라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