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농사짓는데… 뭐부터 해야 하죠?”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시골에서 무언가를 ‘짓고’ 살아가보겠다는 결심. 그 결심은 분명 용기 있는 일이지만, 준비 없이 시작하면 금방 지치고 무너질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실제로 농사를 오래 지은 ‘농업 고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핵심 3가지를 정리해드리려 합니다. 이 글이 당신이 첫 농사를 준비하는 데, 그리고 실패하지 않고 제자리 잡는 데 필요한 든든한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1. “처음엔 욕심내지 마세요” – 첫 농사의 진짜 시작
농업 고수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처음엔 작게, 아주 작게 시작하세요.” 초보 농부들의 흔한 실수 중 하나는 처음부터 너무 큰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하우스를 몇 동 짓고, 장비부터 풀세팅 하고, 작물도 3~4가지 한꺼번에 심고… 이렇게 시작하면 자금도 체력도 빨리 바닥나고, 무엇보다 ‘배울 시간’을 잃게 돼요.
농사는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유튜브로 익히는 것도 부족합니다. 직접 흙 만지고, 물 주고, 벌레 생기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그래서 고수들은 조언합니다. “한 가지 작물만 정해서, 그것만 1년 해보세요.” 그 한 작물을 통해 땅의 반응, 계절의 흐름, 시장의 구조, 그리고 내 몸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체감하는 것. 그게 농사의 시작입니다.
많은 분들이 상추, 쪽파, 허브류 같은 짧은 재배 주기 작물로 시작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회전율이 높고 관리가 비교적 쉬워 ‘농사 리듬’을 익히기에 딱 좋기 때문이죠. 천천히 배우는 속도가 결국은 가장 빠른 성공의 길입니다.
2. “농사는 혼자 못해요” – 실패를 줄이는 관계의 힘
많은 초보 농부들이 ‘혼자 하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농사는 혼자 짓는다고 해도, 혼자 성공하긴 어렵습니다. 정보는 부족하고, 문제는 자주 생기고, 예상 못한 자연재해나 병충해도 끊임없이 찾아오거든요.
그럴 때 함께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엄청난 자산이 됩니다. 농업기술센터, 작목반, 품앗이 모임, 귀농 선배, 마을 어르신들… 이런 분들과 관계를 맺고, 농사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실패를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올해 봄 가뭄이 심한데 어떤 관수 전략이 좋은지, 이 작물은 언제쯤 방제를 해야 병에 안 걸리는지, 이런 질문들을 실시간으로 물을 수 있는 ‘농사 친구’는 어떤 유튜브 영상보다 빠르고 정확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고수들은 항상 말합니다. “농사는 손보다 발이 중요하다.” 자주 다니고, 자주 물어보고, 자주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혼자 생각만 하지 말고, 먼저 말 걸어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 “팔 생각부터 하세요” – 생존하려면 유통부터 계획
초보 농부들이 간과하는 또 하나의 핵심, 바로 ‘어디에 팔 것인가’입니다. 많은 분들이 작물을 키우는 데만 집중하고, 수확 시점이 돼서야 “이걸 어디다 팔지?” 하고 고민하기 시작하죠.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도매시장에 헐값에 넘기는 경우가 많고, 애써 키운 작물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농업은 생산보다 유통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수들은 조언합니다. “심기 전에 팔 곳부터 확보하세요.” 도시 지인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는 채소꾸러미, SNS를 활용한 직거래, 로컬푸드 마켓 입점, 소규모라도 이런 유통 채널을 만들어두면 심는 순간부터 ‘누가 사줄지’ 생각하면서 재배할 수 있어요.
예쁘게 포장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나만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 그게 농사의 절반입니다. 팔릴 수 있는 농사를 지어야, 농부도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처음 농사를 짓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우고, 관계를 맺고, 팔 생각까지 준비한다면 농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일’이 됩니다.
초보 농부는 두렵지만, 두려운 만큼 질문하고, 준비하고, 움직이면 어느 날 당신도 누군가에게 “고수”로 불릴 수 있을 거예요.
2025년, 당신의 첫 농사가 마음의 뿌리를 내리는 계절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