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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콩 vs 밭콩 비교 (수확량, 직불금, 관리 난이도)

by limgoons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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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콩 심긴 해야 하는데… 논에다 할까, 밭에다 할까…” 이맘때쯤 되면 농민들 사이에 가장 많이 오가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콩 농사는 단순히 작물 하나 심는 걸 넘어, 전체 수익 구조와 노동 강도, 그리고 정부 지원금까지 좌우하는 결정이니까요. 같은 품종이라도 어디에 심느냐에 따라 수확량도, 품질도, 받는 돈도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몸소 겪어 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2025년 현재 기준으로 ‘논콩’과 ‘밭콩’을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수치 나열이 아닌, 실제로 농사 짓는 사람의 입장에서 무엇이 더 낫고, 어떤 걸 택해야 내 상황에 더 맞는지 마음 담아 설명드릴게요.

밭 사진

1. 수확량과 품질 – 논은 많고, 밭은 맛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논콩이 수확량은 확실히 높습니다. 논은 원래 벼를 키우던 땅이라 보습력이 좋고 영양분도 풍부해서 콩 생육 조건이 유리하거든요. 평균 수확량을 비교해 보면,

  • 논콩: 1ha당 약 1,800kg~2,200kg
  • 밭콩: 1ha당 약 1,200kg~1,700kg

논콩이 20~30%가량 더 많이 나오는 셈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논콩에 적합한 품종(대원콩, 새올콩 등)도 많이 개발되어 재배가 훨씬 쉬워지고, 기계화 작업도 가능해졌죠. 하지만! 밭콩은 품질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볕을 더 오래 받고, 토양이 건조해 단단하게 자란 콩은 알이 찰지고, 단맛도 좋고, 껍질이 덜 터져서 직거래나 프리미엄 가공용으로 인기가 높아요. 특히 검정콩, 서목태, 쥐눈이콩 같은 기능성 품종은 밭콩으로 키울 때 더 향이 깊고 건강 식품용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논콩은 수량 중심의 대량 수매용, 밭콩은 품질 중심의 소포장 판매용이라고 보면 됩니다. 내가 어떤 유통 루트를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 전략이 달라져야 해요.

2. 직불금과 수익 – 논콩이 금전적으로 더 유리

요즘 농사는 정부 지원 없이는 수익 맞추기 쉽지 않죠. 그중에서도 콩은 2025년 기준 전략작물로 지정되어 논에서 전환해 심으면 두 가지 직불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논콩: - 전략작물직불금: 100만 원/ha - 전환직불금: 30만 원/ha → 합계 130만 원/ha
  • 밭콩: - 전략작물직불금: 100만 원/ha → 전환직불금 없음

같은 면적을 심어도, 논에서 콩을 재배하면 직불금이 30만 원 더 붙는 셈이죠. 여기에 더해 논콩은 수매 우선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나 지역농협이 우선 매입을 진행하고, 건조·선별 작업도 일부 지원받을 수 있어 판매 루트가 안정적이고 편해요. 밭콩은 직불금은 조금 적지만, 품질 중심의 프리미엄 가격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직거래 또는 온라인 소포장 판매가 가능하면 kg당 5,000~6,000원까지도 받을 수 있어 일반 수매가보다 훨씬 높은 수익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노동력 대비 확실한 현금 흐름을 원한다면 논콩, 품질과 직거래 수익을 노린다면 밭콩이 더 적합합니다.

3. 관리 난이도와 기계화 가능성

논콩은 기계화에 유리합니다. 기존 벼농사용 트랙터나 수확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줄뿌림, 제초, 수확 모두 기계로 처리 가능해요. 노동력이 부족하거나, 고령 농가에서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죠. 단점은 배수 문제와 장마 피해입니다. 논은 물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오면 뿌리 썩음, 병해 발생이 많아져요. 특히 수확기에 비가 오면 알이 터지고, 등급이 떨어질 위험도 큽니다. 밭콩은 기계화가 어려운 지형에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산비탈이나 작은 구획 밭에서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고, 물 빠짐이 좋아 병충해 발생도 적은 편이죠. 다만 초기 제초 작업과 병해 방제는 밭콩 쪽이 더 자주 필요해요. 풀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도구나 손으로 자주 정리해야 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콩 크기가 작아질 수 있어요. 또한 건조·선별을 개인이 직접 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형 장비 구입이나 건조장 임대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논콩은 수확량, 기계화, 직불금에서 우위, 밭콩은 품질, 직거래, 소규모 적응력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결국 선택은 내 땅이 논이냐 밭이냐보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팔고, 어떻게 수익을 설계할 것인가에 달려 있어요. 2025년의 농사는 작물만 잘 키우는 시대가 아니라, 유통과 수익까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올해 콩 농사, 논에 심든 밭에 심든 당신만의 땅에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가장 기쁜 수확을 거두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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